2009년 2월 15일 일요일

내비게이션이 車 앞유리 속으로

KAIST ‘투명박막트랜지스터(TTFT)’ 신기술 개발

2008-08-05 17:12:58

영화 ‘마이너리티 리포트’를 보면 톰 크루즈가 장갑을 낀 손으로 허공에서 각종 자료를 끌어오고 내보내며 끊임없이 범인의 정보를 탐색하는 장면이 나온다. 국내 연구진이 이런 영화속 상상을 가능케 할 ‘투명박막트랜지스터(TTFT)’ 신 기술을 개발했다.
한국과학기술원(KAIST) 전기전자공학과 박재우(44)·유승협 교수(36)팀은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(LCD)총괄, ㈜테크노세미캠과 공동으로 산화티타늄(TiO2)을 이용한 TTFT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.
그동안 개발된 TTFT는 산화아연(ZnO) 계열 기술로 만들었다. 현재 미국, 일본 등지에서 30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.
또 산화아연 계열은 인듐(In)이나 갈륨(Ga)같은 희소성 금속을 사용해 제조비용이 비싼 데다 재현성, 신뢰성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.
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구상에 풍부한 금속자원인 티타늄을 이용했다. 또 기존 반도체·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검증받은 화학기상증착(CVD) 기법을 적용해 낮은 온도(250도)에서 산화티타늄 박막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.
이는 트랜지스터의 대형화는 물론 저가 유리기판과 휘어지는 기판 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.
박 교수는 “앞으로 2∼3년 후 신뢰성이 검증되고 대형 CVD장비에서의 양산기술이 확보되면 국내 업계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”이라며 “특히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외국기업에 대한 로열티 지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술 독립을 선언할 수 있게 된다”고 말했다.
그는 이어 “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을 선도하는 종주국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”고 강조했다.
한편 이 기술은 국내 특허가 출원됐으며 지난 7월 미국 ‘전자소자(IEEE Electron Device Letters)’ 등에도 소개된 바 있다.
/economist@fnnews.com 이재원기자
■사진설명=투명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차량용 내비게이션(왼쪽 사진). 별도의 장치 없이 전면 유리에 바로 지도가 보인다.
■용어설명=투명박막 트랜지스터(TTFT)란 '투명 디스플레이(display)', '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(AMOLED)' 등의 구동회로로 사용되는 핵심 기술이다.
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(AMOLED)란 유기물에 전기를 가하면 빛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화면장치로 자연색에 가까운 색깔을 구현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어 차세대 화 면장치로 각광받고 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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